경제
10년차 중견몰 `핑크볼`, "품질과 스타일링으로 해외시장 진출해요"
입력 2014-03-10 16:12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업체들 중 10년차 이상의 중견 쇼핑몰이 많다. 시간이 흐른 만큼 창업자도, 고객도 함께 나이를 먹는다. 그러면서 삶의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10년 지기 단골 고객이 생기기도 한다.
여성의류 전문몰 ‘핑크볼도 마찬가지다. 2005년 오픈했을 초창기에는 20대 초중반이 주 고객층이었다. 하지만 메인 모델이자 MD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임(35) 대표가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타일이 변화했고 현재 핑크볼의 주 고객들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중후반 여성들로 연령대가 높아졌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완(33) 대표는 핑크볼의 강점이 상품성과 코디 스타일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고객 연령대에 맞게 여성스러움을 기본으로 오피스룩부터 실용성이 가미된 트렌디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고퀄리티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볼의 또 다른 특징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층이 경제력이 있는 연령대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품질이 우선이라는 운영 원칙 때문이다. 핑크볼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잘 볼 수 없는 자체 제작이나 수입 상품 등으로 구성된 고가 라인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김 대표는 2010년과 2011년 300만원이 넘는 퍼(Fur) 상품을 처음으로 판매했다”며 당시에 온라인몰에 200만원이 넘는 상품이 거의 없어 긴가민가했지만 제품력이 좋다보니 반응이 뜨거웠고 이후부터 고퀄리티의 차별화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볼은 현재 자체 제작 비중이 30~40%에 이른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점차 나이를 먹고 주부가 되고 출산도 하게 되면서 핑크볼의 의류를 입고 싶어도 사이즈 때문에 입지 못한다는 하소연이 많았다”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제품을 선별해 66~77 사이즈를 추가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볼은 올해 말 여성의류에 이어 미시족을 위한 의류나 임부복 등을 선보이는 2번째 핑크볼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여성들의 생애 주기가 변하면 원하는 스타일과 필요한 요소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핑크볼, 핑크볼맘(미시족 대상), 핑크볼 베이비(유아복), 핑크볼 마담(중장년층)과 같은 형식으로 각 연령대별로 핑크볼 브랜드를 제공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미니 인터뷰>

핑크볼은 최근 서울시에서 지정하는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지사를 통해 현지 온오프라인 상권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카페24를 통해 중문몰을 오픈하기도 했다.

> 해외 시장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는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워낙 국가가 크기 때문에 지역별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현재 상해 쪽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입점되어 있고, 앞으로 정저우 지역에서 코트라 ‘E-무역 시범지구를 이용해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화된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박람회나 패션쇼 등도 참여할 계획이다.

> 고객 관리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

오래 운영된 만큼 단골 고객층이 많지만 신규 고객도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핑크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 고객만족을 우선으로 콜센터를 운영 중이며, 반품 규정이나 교환 처리 등은 100% 고객 입장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자신한다. 마케팅 비용 등을 아껴 고객과 상품에 재투자하는 것도 결국 고객 관리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 특이하게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직접 보고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쇼룸을 운영해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접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홍대에 위치한 쇼룸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고객이 피팅을 하고 싶다고 하면 상품을 구비해 놓고 와서 입어보도록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쇼룸에 족욕기나 메이크업 공간 등을 마련해 고객 편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 향후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핑크볼만의 자체 제작 상품을 확대해 퀄리티 있는 상품으로 고객 만족을 유지시켜나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결국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핑크볼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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