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국 병·의원 집단 휴진…참여율 29%
입력 2014-03-10 15:10  | 수정 2014-03-10 16:00
【 앵커멘트 】
예고한대로 오늘 하루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갑니다.
동네의원은 물론이고, 대형병원 인턴과 레지던트들도 참여하고 있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가있는 최은미 기자 연결합니다.
최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인턴과 레지던트가 파업에 참여하는 세브란스병원 로비에 나와있습니다.

당초 소속 인턴과 레지던트의 절반이 파업한다고 알려지면서 우려가 컸는데, 실제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2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예약한대로 진료받고 검사하는데 큰 차질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모든 병원이 여기 같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처럼 인턴과 레지던트, 그러니까 전공의가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곳은 전국에서 예순 세곳에 이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체 전공의 1만 7천 명 중 7천 200명, 42% 가량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이나 경상대병원 등 경남지역 병원들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근무여건에 불투명한 미래가 불을 지폈습니다.

▶ 인터뷰 : 송명제 /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사람들은 저희들을 보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직업을 가진 자들이라 말합니다. 20시간 이상을 노동하고 하룻밤 당직 비로 1만 원을 받고 수련을 대가로 저임금으로 4년 동안 일하기로 계약한 노동자일 뿐입니다."

전공의들은 교수들을 도와 응급실과 수술 지원, 입원환자 관리 같은 진료 보조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그 몫까지 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환자 불편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동네의원들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 기자 】
이번 파업의 주축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게 동네의원 원장들이기 때문에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요.

보건복지부가 오전 휴진율을 조사했더니, 전국적으로 동네 의원 29%, 그러니까 3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가 65%, 부산이 54%로 가장 높았으며, 인구가 많은 서울은 19%, 경기지역은 28%가 휴진했습니다.

그렇지만 헛걸음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 다니던 의원이 문을 닫았는지 먼저 전화해보는 게 좋습니다.

문을 연 병원에 대한 정보는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번과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1577-1000번으로 전화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의사들은 오늘 하루 집단 휴진한 후 24일부터 일주일 간 다시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애꿎은 환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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