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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사로잡은 백정현 “이젠 선발로 나가고 싶다”
입력 2014-03-09 07:49 
삼성 라이온즈 좌완 기대주 백정현이 5선발 경쟁 눈도장을 찍으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난 검증된 선발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기대주 백정현(27)이 마지막 선발 한 자리를 위한 경쟁 첫 실전 모의고사에서 류주일(51)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백정현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선발 욕심은 강했다.
백정현은 지난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투구수 67개만 기록하며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안정적인 낮은 제구와 날카로운 몸쪽 직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장기인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백정현은 만년 기대주다. 이날 완벽한 투구를 하고도 크게 웃지 못한 이유도 ‘기대주 딱지 때문이다. 백정현은 시즌 때 선발로 나가 보고 싶다. 지금까지 한 경기도 선발로 나간 적이 없다”며 지금보다 시즌 때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즌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 새 외국인투수 제이디 마틴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제외됐다. 삼성의 5선발 자리가 비었다. 류 감독은 차우찬과 백정현 둘 중에 한 명으로 5선발 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시범경기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셈이다. 류 감독은 백정현의 투구를 확인한 뒤 오늘처럼만 던져 준다면 5월초까지 선발로 써야지”라며 신뢰감을 보였다. 사실상 마음을 굳힌 상태다.
백정현도 이번 시즌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 그는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항상 불펜에 머물렀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생각하고 훈련을 했다. 스스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백정현의 투구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투구 밸런스와 슬라이더의 예리함 때문이다.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리즈 이후 슬라이더의 타깃이 잡혔다. 백정현은 작년엔 그게 안됐었다”라고 했다. 또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꾸준히 들어왔다.
백정현은 여전히 차우찬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에게도 확실한 믿음을 줘야 한다. 그래서 갈 길이 멀다. 시범경기에서는 달라진 백정현을 보여줬다. 그러나 백정현은 차우찬은 검증이 된 선수고 난 검증이 안됐다”며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긴보다 내 공만 잘 던지다는 생각이다”라고 선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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