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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조민국의 K리그 데뷔 첫 승 “운 좋았다”
입력 2014-03-08 16:54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프로 데뷔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의 조민국 감독은 2014시즌 12개 팀 사령탑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다. 지난해 말 김호곤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8일 후배보다 한참 늦은 프로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기분 좋게 승리했다.
조민국 감독은 8일 포항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1-0으로 승리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행운이 안 따르는가 싶었는데 끝날 때쯤 따라줬다. 그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내용은 아쉽지만 결과에 만족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이날 전반 중반 이후 포항에게 내내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37분 김신욱이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다만 김신욱의 골이 터지기 전 김광석(포항)이 하피냐(울산)와 충돌해 넘어졌던 터라, 논란이 될 여지가 있었다. 조민국 감독도 이에 행운이 따라줬다고 발언을 한 것이다.
김신욱의 결승골은 굳은 믿음 속에 나왔다. 하루 전날 그리스와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민국 감독은 김신욱을 깜짝 선발 투입했다. 당초 후반 10~20분 정도에 교체시키려 했다가, 괜찮은 듯 싶어 계속 기용했는데, 스승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조민국 감독은 피로가 쌓여 움직임이 완전치 않았다. 운도 따랐으나 골을 넣은 건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 안 바꾸길 잘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제 첫 경기지만 기분 좋은 출발이다. 조민국 감독도 조심스레 우승에 대한 퍼즐 맞추기를 시작했다. 자신감은 넘쳤다. 조민국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있다. 팀 내 국가대표가 3명이 있다. 월드컵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쌓고, 오는 가을 이근호, 이재성이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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