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대 금융지주 배당, 금융위기 이후 최저
입력 2014-03-07 15:37  | 수정 2014-03-07 19:23
금융사 수익성 악화로 4대 금융지주 배당 규모가 금융위기 와중인 2009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우리금융지주가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영향이 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596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게 되면서 2013년 몫은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배당금 총액은 679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9년 671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2년 9593억원에 비하면 1년 사이에 배당금이 29.2%나 감소했다. 2011년만 해도 4대 금융지주 배당금 총액은 1조2563억원에 달했는데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배당금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배당성향은 더 높아졌다. 2012년에는 순이익 12.1%를 배당금으로 나눠줬는데 2013년에는 이 비중이 15%까지 높아졌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배당금이 50원 줄었고 KB금융은 100원 줄어들었다.
금융사 실적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계속되고 STX그룹 해체, KT ENS 협력업체 부당대출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대손상각비는 2008년 이후 매년 10조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박용범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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