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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명불허전` KT 회사채에 몰려든 기관들
입력 2014-03-07 14:40 

[본 기사는 3월 5일(15: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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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등급 기업인 KT(신용등급 AAA)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하늘을 찔렀다. 지난해 KT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KT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3100억원에 달하는 기관 수요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달 현대중공업(AA+)의 회사채에 몰린 1조260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KT는 앞서 3년과 5년 만기로 각각 1500억원, 10년 만기로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목표로 발행을 추진해왔으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요가 들어왔다. 만기별로 3년물에 6600억원이 쏠려 상대적으로 단기물에 수요가 집중됐으며 5년물과 10년물에는 각각 3500억원, 30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KT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는 잠재적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 효과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6% 감소한 8393억원이었으며 당기순손실은 6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KT의 새로운 CEO가 취임했기 때문에 손실을 미리 털고 가려는 회사의 의도가 엿보였다"며 "KT가 이렇게 쉽게 적자를 기록할 기업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012년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흐름이 별도기준으로 5조8685억원으로 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창출액도 2조8147억원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12년에는 단말기매출채권 유동화를 비롯한 적극적인 매출채권 관리에 힘입어 3조8000억원의 자본지출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며 "지난해 9월기준으로는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 축소로 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했지만 안정적인 내부자금창출력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증액발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번 증권신고서에 최대 발행금액을 6000억원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번 발행을 대표주관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1조원 내외의 수요가 접수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렸다"면서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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