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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 행진’ 김광현, 좌완 에이스로 돌아왔다
입력 2014-03-07 07:10  | 수정 2014-03-07 13: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노히트 행진을 펼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광현(26)이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대한민국의 좌완 에이스가 돌아온 모습이다.
김광현이 부활했다. 선수에게 부활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 온당치 않은 말이지만 김광현의 경우라면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없을 것 같다. 2010년 이후 컨디션과 구위가 가장 좋다.
도합 3차례의 연습경기서는 7이닝 노히트 6탈삼진 4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어깨부상에 신음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시속 152km의 광속구를 손쉽게 뿌리며 절정의 컨디션과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 25일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의 경기서 2이닝 무피안타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6일 김해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서도 3이닝 노히트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한화전에서는 최고 구속 149km, 주니치전에서는 152km을 각각 뿌렸다.
단연 최고의 페이스인데, 완벽하게 회복된 몸 상태에서 나온 구위라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2007년 SK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광현은 류현진(27·LA 다저스), 윤석민(29·볼티모어 오리올스)과 함께 국가대표 선발 트로이카로 성장했다. 2008시즌 이후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꼽혔다.
다이나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보유한 김광현은 단연 한국야구의 보물이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2010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뇌경색으로 인한 안면 마비와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2012시즌까지 2년간 도합 12승에 그쳤다. 2012년 말에는 어깨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선수 생명에 중대한 위기가 올 수 있는 어깨부위였다. 성적은 급락했고, 이렇게 한 명의 에이스가 부상으로 다시 비극속에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지난해 3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은 4.47로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몸 상태가 좋은 만큼 자신감도 돌아왔다. 지난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MK스포츠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최근 몇 년 간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완벽한 상태다. 어깨에 신경을 안 써도 되니까 러닝, 웨이트 등 다른 운동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기분 좋게 운동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당시 김광현은 연습경기의 호투에 대해 더욱 좋아질 수 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김광현은 오히려 현재 페이스가 안 좋다고 생각하려 한다. 현재가 나의 최고치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3년 간 부상의 터널에 신음한 김광현이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돌아왔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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