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례문] '금강송' 진실은 미궁 속으로
입력 2014-03-07 00:30  | 수정 2014-03-07 09:59
【 앵커멘트 】
이번 수사는 숭례문 복원에 쓰인 소나무 일부가 러시아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금강송이 사용됐는지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과 문화재청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건 소나무 유전자 검사입니다.

하지만,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소나무가 국내산이라는 것만 나왔을 뿐,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금강송을 베어내고 남은 그루터기 부분이 썩어 유전자 확보에 실패한 겁니다.

현재 기술로는 소나무의 산지까지 구별할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병수 / 한국임업연구진흥원 시험평가팀장
- "DNA를 분석하면 서열이 똑같게 나오기 때문에 금강형 소나무인지 다른 소나무인지 구분하는 건 현재 기술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목재 반·출입 내역을 근거로 신응수 대목장의 횡령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신 대목장이 목재 공사를 총괄했고 다른 문화재 전문가도 많지 않아, 신 대목장 진술의 진위를 재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 수사가 사실상 신 대목장의 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신응수 대목장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이번 수사가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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