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銀, 中큰손 관광객 금융상품 첫 선
입력 2014-03-06 17:33  | 수정 2014-03-06 19:20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큰손을 위한 금융상품이 첫선을 보인다.
중국인들에게 복수비자 발급은 물론 출입국 전용 심사대 이용, 쇼핑 시 할인, 환전 시 환율 우대까지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신용카드가 중국당국 최종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감독국(은감국) 최종 승인을 받아 이번주부터 부유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지금까지 중국인을 겨냥한 금융상품들이 현지 법인을 통해 나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민관 합동으로, 그것도 중국 큰손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중국 부유층의 한국 방문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 중이며 국내 금융회사에서는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입찰에서 우리은행이 먼저 선택됐고 앞으로 다른 금융회사들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법무부는 출입국 때 편의와 비자 발급을 돕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쇼핑과 관광진흥 차원에서 지원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큰손들을 위한 우대 카드는 우리은행 중국 현지법인에 한화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한 중국인 VIP 고객이면 신청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한국에서 3만달러 이상 쇼핑을 했던 중국인이나 다른 VIP들도 정부와 금융회사 심사만 통과하면 똑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 우대카드를 받은 중국인들은 법무부에서 5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단수비자여서 한국 관광 때마다 비자를 새로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국을 입ㆍ출국할 때 전용 심사대를 이용해 신속하게 오갈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된다. 공항에서부터 VIP 대접을 해준다는 얘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에서 관광할 때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지 통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우대카드를 소지한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최근 성형수술을 비롯해 중국인 의료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을 감안해 병원 이용 시에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그 밖에 한국을 오갈 때 우대환율을 적용해 환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체크카드로도 쓸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 은감국 승인을 받기 전에 이미 시스템을 비롯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언제라도 시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중국 여행사와 대기업 관련 고위층을 대상으로 먼저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현지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5000~1만명 정도를 목표로 시작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말에 1호 고객이 한국에 입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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