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수현 "천송이 같은 여자 있으면 사귈래요"
입력 2014-03-06 08:02 
[사진제공=키이스트]
품이 넓은 도포와 잘 빠진 정장.
둘 사이 간극은 배우 김수현(26)에게 의미가 없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조선 땅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을 연기한 그는 이를 입증했다. 갓을 쓰고 도포자락을 휘날려도 멋이 나며 운동화를 신고 정장을 입어도 폼이 났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김수현은 "160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갓을 쓴 모습,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개화기 스타일이 좋았다"고 했다.
1600년대 지구에 불시착해 초능력을 감추고 사는 외계인 도민준은 2014년 무식하고 발랄한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대본을 봤을 때 천송이가 귀여워 죽겠더라고요. 실제 천송이처럼 발랄하고 귀여운 여자친구는 좋을 것 같아요. 단 천송이를 감당할 수 있으려면 도민준처럼 능력이 많아야겠죠."
드라마는 외계인의 슬픈 사랑으로 끝맺지 않고 둘이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눈물 콧물 다 흘리는 새드엔딩을 바랐어요. 마치 이뤄질 수 없는 시한부 사랑같은 것이요. 행복하게 마무리돼서 아쉽고 실감이 잘 안 나요."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지현) 누나 성격이 워낙 쾌활해서 촬영 내내 즐거웠다. 누나는 몰입하기 좋았다. 최고 천송이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도민준의 초능력 중 탐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공간 이동 능력을 꼽았다. "집에 빨리 가고, 갑자기 어디에 딱 나타나고 싶기 때문"이라는 순박한 답변은 좌중을 웃겼다.
그는 흥행불패를 기록 중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그대,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모두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작품 보는 눈이 좋다고 말하자 그는 혼자서 박수를 치며 빙긋 웃었다.
"캐릭터 매력이 작품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에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캐릭터에 끌려요.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모두 상처를 받았지만 사람들이 기대고 싶어하는 인물이에요."
도민준의 매력은 무엇일까. 답은 영화 타짜의 정마담(김혜수) 대사에 있다. 정마담이 고니(조승우)를 보고 하는 말. "이 남자, 가질 수 없는 건가."
"가질 수 없는 남자는 굉장히 갖고 싶잖아요. 도민준은 가질 수 없는 남자예요. 그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2012년 해품달을 마친 뒤 스스로를 도전자라고 정의한 그는 그 이후 인기가 더 높아졌지만 삶의 지향점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나는 도전자다. 언제까지나 최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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