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BS 짝 여성 출연자 유서 전문 공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입력 2014-03-06 07:31 
SBS 짝 여성 출연자/ 사진=SBS 방송 캡처


SBS 짝 여성 출연자 유서 전문 공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SBS 짝 여성 출연자'

SBS '짝'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 등으로 미뤄 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5일 오전 2시 15분쯤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A씨가 샤워기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진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후송된 병원 의료진은 A 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는 "새벽 2시 15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A씨의 안색이 창백했고,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남성 출연자 중에 의사가 있어 발견 당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서귀포 의료원까지 이송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A 씨가 끝내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B4 용지 크기의 수첩을 발견해 정밀 분석중입니다.

경찰은 공개한 수첩 속 유서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 애정촌에 와있는 동안 제작진의 많은 배려 받았어요. 정말 고마워요. 애정촌에서 많은 배려 받았어요. 너무 힘들어.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 정말 미안해"라고 써있었습니다.

숨진 A씨를 처음으로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이날 새벽 A 씨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찾던 중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해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A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A 씨 등 출연자들은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숨진 이날 날이 밝으면 마지막으로 짝을 최종 선택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고 제작진은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A 씨가 선택한 남성이 A씨를 선택하지 않아 비관했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제작진 측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고 따돌림이나 싸움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면서 "A 씨가 출연진 중 좋아하는 남성에게서 계속 선택을 못 받았지만 그것 때문에 갈등을 빚지는 않았다는 진술도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에게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망한 A 씨의 모친은 현장에 몰린 취재진에게 무언가를 폭로하겠다는 언질을 줘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5일 오후 제주 서귀포경찰서를 나서던 A씨의 모친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만나 "자세한 내용은 곧 터뜨리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A 씨의 모친은 취재진에게 일일이 다가와 연락처를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숙소의 방과 거실 등에 카메라를 달아 출연진의 일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A씨는 숨진 채 발견될 당시에도 평상복을 입고 있었고, 화장실만 유일하게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사망 전날 촬영을 끝내고 A씨가 출연진들과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가 혼자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의 부모와 A 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 출연자를 포함한 동료 출연진 12명을 불러 A 씨의 평소 행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평범한 회사원인 A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짝'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SBS 짝 여성 출연자에 대해 누리꾼들은 "SBS 짝 여성 출연자, 진짜 안타까운 일이다" "SBS 짝 여성 출연자, 그냥 우울증이 있으셨던 듯" "SBS 짝 여성 출연자,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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