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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웃은 날, H조도 함께 웃었다
입력 2014-03-06 06:53 
카펠로 감독(사진)이 이끄는 러시아는 한 수 아래의 상대이긴 하나 아르메니아를 압도했다. 다양한 실험을 했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테네에서 부른 승리의 찬가는 한국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 상대국도 활짝 웃었다.
H조의 강세였다.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알제리 모두 6일(한국시간) 가진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도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2-2로 비겼으나 경기 내용은 더 나았다.
한국은 박주영(왓포드)과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골에 힘입어 그리스를 2-0으로 이겼다. 골포스트 한 차례, 크로스바 두 차례를 맞는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최근 멕시코전과 미국전에서 ‘졸전으로 우려가 가득했으나 그리스전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손흥민, 이청용(볼튼), 기성용(선덜랜드), 구자철(마인츠) 등이 합류하면서 공격은 짜임새를 갖췄고, 박주영도 화려하게 복귀하며 ‘원톱으로서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얻은 게 많은 건 한국뿐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러시아는 안방에서 아르메니아를 2-0으로 꺾었다. 전반 21분 코코린(디나모 모스코바)이 첫 골을 넣더니, 전반 43분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한 수 아래의 상대이긴 해도, 러시아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짧은 논스톱 패스로 간결한 공격을 선보였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허리에서의 압박도 강했으며, 빈틈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했고, 코코린의 최전방 공격수 이동 등 플랜B 실험도 만족스러웠다.

알제리도 슬로베니아를 꺾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알제리는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와 타이데르(인터 밀란)의 연속골로 슬로베니아를 2-0으로 이겼다.
슬로베니아는 4년 전 플레이오프 끝에 러시아를 이기고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알제리는 빠르면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로 압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인 페굴리(발렌시아)가 없음에도 위협적인 경기력이었다.
벨기에만 H조 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기지 못했다. 벨기에는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먼저 2골을 넣으며 앞서 갔지만 후반 29분과 후반 47분 연속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뒷심이 부족했고 수비 집중력도 문제가 있었다.
그렇지만 공격은 달랐다. 벨기에는 이날 아자르(첼시), 루카쿠(에버튼) 카드를 최대한 아꼈음에도 공격 파괴력은 줄지 않았다. 아자르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지 않았다. 메르텐스(나폴리)와 미랄라스(에버튼)의 좌우 측면 침투가 예리했다. 벤테케(아스톤 빌라)의 마무리만 따라줬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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