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벽타고 10층까지…2인조 절도범 '덜미'
입력 2014-03-05 20:00  | 수정 2014-03-05 20:43
【 앵커멘트 】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맨손으로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4억 원이 넘는 귀금속을 훔친 2인조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목숨을 건 아찔한 범행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어둠 속에서 아파트 베란다를 기어올라갑니다.

또 다른 남성이 화단에서 망을 보는 사이 귀금속을 훔쳐 다시 베란다를 타고 내려옵니다.

베란다의 쇠창살을 이용해 아파트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닥치는 대로 귀금속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집주인
- "놀랐죠. 아파트 문을 다 잠갔는데도 불구하고 베란다로 침입했으니까. 사람이 안에 있을 때도 넘어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좀 무섭죠."

36살 윤 모 씨 등 2명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동안 고급 아파트만 골라 4억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윤 씨 등은 이렇게 맨손으로 아파트 베란다를 올라갔는데요, 이어폰을 연결한 무전기를 통해 서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 인터뷰 : 임영석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강력팀장
- "정말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떨어지면 바로 사망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올라가는 걸 보고…."

금고 같은 큰 물건은 손수레에 실어 날랐고, 처분이 어려운 귀금속은 산에 묻기도 했습니다.

값비싼 귀금속을 훔치려고 고급 아파트만 노린 범행은 동작감지 CCTV라는 고가의 장비에 꼬리가 잡히면서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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