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숙인 꽃샘추위에 몸 녹이려다 그만…
입력 2014-03-05 20:00  | 수정 2014-03-05 20:41
【 앵커멘트 】
노숙인이 꽃샘추위에 몸을 녹이려고 페인트통에 불을 붙이고 잠들었다가 불에 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옷을 겹겹이 껴입은 탓에 순식간에 불이 번졌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동의 한 골목입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이곳 골목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자던 노숙인 60살 남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위를 피해 작은 페인트통에 불을 붙인 것이 화근.

남 씨는 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옷에 불이 옮겨붙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불은 피워져 있고 타고 있더라고요. 이미 죽어 있고, 깡통에서 불은 계속 일어나고…."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밖에서 잠을 자기 위해 옷을 겹겹이 껴입은 탓에 순식간에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신고는 지나가는 사람이 하신 거고요. 저희가 현장 도착하니까 다 탄 상태였어요."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 내리고 부검 없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에도 한 노숙인이 재개발구역 내 빈집에서 추위를 피하려 모닥불을 피웠다가 숨지는 등 노숙인들의 안타까운 사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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