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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홍명보도, 박항서도 중요한 ‘이근호 카드’
입력 2014-03-05 17:41 
이근호는 홍명보호나, 박항서호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보석’ 같은 존재다. 그리스전 활약을 바라는 건 두 감독 모두 다르지 않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가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그리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100일 남겨놓은 가운데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다.
몇몇 선수가 빠졌지만, 지난해 여름 홍명보호 출항 이래,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됐다. 부를 수 있는 자원은 다 불렀다. 관심은 역시 오랜만에 돌아온 박주영(왓포드)과 구자철(마인츠)을 비롯해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기성용(선덜랜드), 남태희(레퀴야) 등 해외파에게 쏠린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밝힌 이번 경기의 초점은 ‘공존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을 앞두고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점검이 아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느냐다.
좀 더 세분화를 한다면, 수비보다는 공격이다. 수비가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반면, 공격은 그렇지 않다. 최근 경기를 봐도 몇몇 얼굴이 바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박주영이 없었고, 지난해 11월에는 구자철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없었다.
그런데 무게가 해외파에 쏠린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동하지 못한 최정예 공격라인을 점검할텐데, 그 주축이 해외파다. 아테네에서 실시한 훈련을 토대로 살펴보면, 박주영, 이청용, 구자철, 손흥민, 김보경, 남태희 등이 베스트11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등 K리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쓰지 않는 카드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조커로 기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신욱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크나, 이근호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크다.

원톱 및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 등 공격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더 폭넓다. 그리고 그 동안 K리거 가운데 해외파와 호흡도 뛰어났다. 지난해 말리전 및 스위스에서 이근호는 손흥민, 이청용, 김보경 등과 유기적인 호흡 속에 상당히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활발하고 폭넓은 움직임 속에서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공격라인에서 해외파를 위협할 가장 경쟁력을 갖춘 K리거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에게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공존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홍명보호에서 그 중심에 서있는 이근호다.
이근호의 활약을 바라는 건 비단 홍명보 감독만이 아니다. 소속팀인 상주의 박항서 감독도 가슴 졸이면서 이근호를 지켜본다.
K리그 클래식 생존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3월 성적이 중요한 상주다. 오는 9일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르는데, 팀 내 비중이 큰 이근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시 살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군인들이다. 그리스를 다녀왔다고 해서 ‘휴가 같은 배려는 없다.
박항서 감독은 근호가 A대표팀에 소집되기 전 이미 다 이야기했다. 7일 귀국하지만, (인천전에)100% 선발 출전하기로 했다. 어차피 돌아올 때 비즈니석을 이용할텐데 피곤하기는”이라면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와 함께 절대 다치지 말 것과 함께 그리스전에서 활약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스전에서 잘 해야, 그 흐름이 인천전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이래저래 최상이 공격 조합을 짤 홍명보 감독이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 박항서 감독이나, 이근호의 그리스전 활약상은 매우 중요한 셈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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