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막대한 소유 재산으로 '서민 논란'에 휩싸이자 "병을 앓아본 의사가 꼭 병을 잘고치는 것은 아니다"고 비유적으로 반박했다.
7선 국회의원인 정 의원은 5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요즘 서울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내가 서울시 국회의원 48명 중 한 명이라서 그런지 무기력감을 많이 느꼈다"며 국회의원이 아닌 시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서민의 삶을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의사가 병을 앓아봐서 잘 고치는 것이 아니고, 일반인이 그 병을 앓았다고 의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며 "머리가 빠진 사람들만 발모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민을 편 가르기해서 '이쪽은 우리 편'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당선이 된다면 복지 수혜 대상자임에도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서민'들을 위해 복지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천명했다.
정 의원은 또 '가족의 연대를 강화하는 복지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혼자 사는 것이 함께 사는 것보다 복지 혜택에서 더 유리하면 가족이 오히려 해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방법으로 '장사가 잘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 안에 살고 있는 인구가 15억명"이라며 "그들이 찾아오고 싶은 도시를 만들 것이고, 특히 중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거리는 장사가 잘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2017년 대선 포기 발언에 대해 "주말에는 시민들과 테니스·축구 등을 하면서 (서울시장) 4년 임기를 즐겁게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에둘러 인정했다.
또 이달 10일까지였던 새누리당 후보자 공천 신청 일정이 15일까지 연기된 이유가 '김황식 전 총리'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은 "일정 연기는 당 차원에서 해줄 수 있지만 (필요한 경우) 본인이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바람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친박(朴) 주류'로 불리는 점에 대해서는 "나도 박근혜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이고, 박 대통령과 테니스장에서도 봤고 식사도 같이 한 사이"라며 "친박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답했다.
[매경닷컴 이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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