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ot-소스] 동서, 발행주식총수 늘리는 이유…경영승계 때문(?)
입력 2014-03-04 11:08  | 수정 2014-03-04 11:15

인스턴트 커피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가 주주총회를 통해 총 발행가능 주식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특히 최대주주 측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주식수 확대는 경영승계를 위한 밑 작업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서는 오는 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수 증대(총 발행주식수 확대)안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상정키로 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총수는 1억주였으나 이번 정관변경을 통해 4억주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다.
상장회사가 수권주식수를 늘리는 것은 유상증자나 신주 발행에 앞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동서의 총 발행주식은 9970만주로 1억주에 근접한 상황이다. 즉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 유·무상 증자 등 신주 발행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미리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주식수 한도를 큰 폭으로 늘려두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동서는 2013년 12월 기준 부채비율이 10.86% 수준이고 유보율이 1882%를 넘어선다. 즉 당분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
그럼에도 총 발행주식수를 늘리는 것은 추가로 무상증자를 결정해 전체 주식의 70%에 육박하는 최대주주 측 지분을 계속 희석하고 유통주식을 오너의 자녀들이 추가로 매집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다.
동서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회장(22.90%)과 김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수 회장(19.99%),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상무(9.34%)등 20인이며 총 67.2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등을 포함하면 70%에 육박한다.
동서는 지난해 11월 보통주 1주당 0.69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시행, 2년 연속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지난해 무상증자를 단행한데 따라 발행주식수가 수권수식수에 육박하게 된 상황"이라며 "향후에 자금 조달 용이성을 고려해 수권주식수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상증자 후 자본충실화는 어느 정도 달성했고 유통주식수도 과거 비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며 "정관변경을 자주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주총을 통해 상향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과 함께 이사선임안과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15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동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70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당기순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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