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타운 중단? 소규모 개발·지역주택조합 ‘방긋’
입력 2014-03-04 10:40 
대연마루 월드메르디앙 조감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 미온이 돌기는 한다지만, 오랜 경기침체 여파로 수도권은 ‘뉴타운 사업 중단, 지방은 ‘대규모 재개발사업 무산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과 달리 최근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장과 지역주택조합 등이 지지부진한 도심 재정비 사업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뉴타운 출구전략 본격화 및 소규모 정비 사업단지 인기

서울시는 최근 뉴타운 총 606개 구역 중 286개 구역의 실태조사를 마치고, 이 중 148개 구역(50.3%)의 뉴타운 사업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시장 침체와 수익성 갈등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거나 불투명해 지구 내 주민들의 해제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반면 뉴타운과 달리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 도심 내 우수한 입지여건과 이미 조성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는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해 10월 서울 중구 순화동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된 ‘덕수궁 롯데캐슬의 경우 217가구 일반분양에 1558건의 청약신청이 몰리면서 최고경쟁률 12.4대1, 평균 7대1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또한 11월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대치청실 재건축(162가구 일반분양에 총 3336명 청약신청)과 12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공급된 ‘아크로리버 파크 재건축(515가구 일반분양에 7352명 청약신청)이 우수한 입지여건 등이 부각되면서 각각 1순위 마감됐다.

지난 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나타남에 따라 올해 공급되는 단지 역시 좋은 청약(분양)성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롯데건설이 4월 중 총 195가구 중 10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또 5월에는 마포구 아현동에서 ‘마포아현IPARK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고 지난 해 큰 인기를 얻었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는 올 6월 2차 물량(230가구 일반분양)을 선보인다.

지방 분양시장 ‘지역주택조합 수요자 주목

지방에서는 좀처럼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의 대안으로 지역주택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대규모 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장기간 사업지체, 그리고 보상가 갈등과 사업 중단 등 서울 뉴타운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시는 지난 2004년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산도시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도시 전역(총 122곳)을 재개발 재건축 지구로 지정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거의 없다.

오히려 지난 1년 간 북구 구포 5, 6구역 등을 포함해 8곳이 구역 해제를 추진 중이거나 이미 해제완료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지지부진한 재개발 등 사업의 대안으로 뜨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은 인근 시세보다 20~30% 가량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재개발 등에 비해 사업절차가 간소하다.

또한 지난 해 8월 조합원 거주요건이 시·군에서 시·도 단위 광역생활권으로 확대되는 등 정부의 규제완화 혜택도 받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2지구에서는 ‘대연마루 지역주택조합이 3월 중 조합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2층~지상24층 아파트 8동, 전용면적 59~84㎡ 중소형 총 564가구로 구성됐으며 전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해 일조권과 채광을 극대화 시켰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인근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며, 특히 기존 조합사업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공정한 동·호수 추첨제를 도입, 조합원 간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센텀마루와 연제구 연산동 ‘서희 스타힐스 역시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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