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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중국 양회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입력 2014-03-04 08:50  | 수정 2014-03-04 10:50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정치개혁과 금융시장 안정화에 중국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리투자증권이 4일 밝혔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3가지 관점에서 중국 양회를 바라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양회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우선 경기부양책이 없는 대신 보조금 축소와 환경기준 강화 등의 중국 정부의 정책적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점이다.
우리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경기부양보다는 정치개혁과 복지제도 마련에 주력하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에 시장도 점차 적응하는 과도기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당장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어렵겠지만 보조금 축소와 환경기준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낮은 한계업체를 중심으로 감산이 가시화되면서 구조조정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5대 과잉설비산업으로 지목된 알루미늄에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하는 등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
안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경기부양이 없다는 것을 나쁘게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 입장에선 비대한 경쟁자의 물량공세 부담을 다소 덜어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두번째로는 금융시장 악재는 점차 퇴색할 전망이란 점이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그림자 금융 및 지방정부 부채 연착륙 대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지방정부의 지급보증 등에 따른 도덕적 해이 문제 해소와 자기자본비율 확대로 신탁회사의 부실 위험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작년과 비교할 때 통화정책 긴축의 강도는 완화될 것이라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반기마다 중국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 수요가 집중되면서 올해 6월 말에도 단기조달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인민은행이 변동폭 축소를 위한 유동성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번째 관전 포인트는 금융 리스크 완화가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수출 확대가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란 점이다.
안 연구원은 "3월 이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한파 부담이 제거되고, 유럽도 경기 방향성을 우상향으로 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중국 수출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화학제품을 비롯한 중간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장기적인 그림에서는 경기부양이 없다는 점이 한국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경기부양이 필연적으로 수반한 과잉설비업종의 생산증설이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이부분에 대한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가격하락 압박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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