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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퇴 후 달라진 행보는 ‘천송이급’
입력 2014-03-04 07:18  | 수정 2014-03-04 08:06
지난 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회의실에서 진행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을 찾은 김연아.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연아(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오랜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림픽 최고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김연아는 단연 빛났다. 톡톡 튀는 의상에 표정의 단순한 변화마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33)를 연상케 하기 충분했다.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포상금 수여식을 위해 마련된 지난 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김연아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이상화(25‧서울시청), 여자 쇼트트랙 올림픽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 등 소치의 영웅들이 다시 뭉쳤다.
이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인 은메달 획득으로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된 김연아. 소치 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나 취재진 앞에 섰다.
밝은 미소를 띈 김연아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등장부터 화제였다. 김연아는 태극마크가 새겨진 겨울 점퍼를 입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단아한 차림으로 수여식 현장을 찾았다. 짧은 단발머리에 흰셔츠, 검은색 바지, 에나멜 플랫으로 수수하게 차려입었지만, ‘김연아 셔츠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김연아는 이미 광고 시장에서 A급으로 통한다. 김연아의 경제 효과는 조 단위를 뛰어넘는다. ‘연아 귀걸이 ‘연아 립스틱 ‘연아 폰 ‘연아 가방 ‘연아 커피 등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직‧간접 효과는 엄청났다. 완판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천송이 효과가 부럽지 않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전세계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언론들은 김연아의 은메달이 부당했다며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고, 여전히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에서는 김연아의 은메달이 부당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연맹(ISU)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를 향한 스포트라이트.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김연아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 메달의 색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후회나 아쉬움도 없었다. 그는 이날 수상식에서도 포상금 수여식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이 올림픽을 잘 끝내 기쁘다”고 환하게 웃은 뒤 가벼운 마음으로 올림픽을 치렀다. (은퇴를) 오래 기다린 만큼 끝이 나서 시원하다. 앞으로 운동이나 경기에 대한 압박이 없기에 편한 마음으로 쉬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미 스타 마케팅을 넘어섰다. 국가 이미지와 기업 광고 효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스포츠산업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김연아는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의 아이콘으로 변함없는 영원한 ‘피겨 여왕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이미 올림픽 폐막 직전 비밀리에 토마스 바흐(61·독일) IOC 위원장과 개인 면담을 통해 유스올림픽 홍보대사 제안을 받기도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성장했다.
피겨 선수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열기 시작한 김연아의 또 다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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