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붐 타고 MLP펀드 봇물

미국 셰일가스 붐을 타고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셰일가스ㆍ오일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ㆍ마스터합자회사) 관련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MLP는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도록 미 정부에서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합자조합으로 증시에 상장돼 거래된다.
지난해 말 현재 MLP 종목은 총 120개, 시가총액은 약 600조원에 달한다.

MLP는 3~10년의 계약기간에 송유관, 저장시설 등의 사용료가 수익이 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변화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한 배당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일 셰일에너지 등 미국 내 원유ㆍ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ㆍ저장시설 등 인프라사업을 하는 미국 MLP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MLP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모건스탠리와 스왑계약(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흐름을 이전시키는 계약)을 맺어 MLP 포트폴리오의 배당과 매매 수익을 그대로 취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서철수 한투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CIO는 "MLP 운용 경험이 풍부한 미국 현지 운용사를 통해 투자 종목을 선정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월 2종의 MLP 펀드를 선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와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는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MLP에 투자해 MLP의 주가 상승과 연 5~6%의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분기배당형'에 가입하면 매분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일반성장형'에 가입하면 배당금이 재투자돼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월 20일 설정된 '한화 에너지인프라MLP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4.58% 수익률(모펀드 기준)을 보였다.
■ <용어설명>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 미국에서 셰일가스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회사를 지칭한다. 원래는 한 명의 주된 파트너(MP)가 유한책임을 지고 다른 파트너(LP)를 대신해 회사를 관리하는 합자회사를 뜻한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