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도권에 4억원 넘는 고가전세 급증한 이유가…
입력 2014-03-03 10:23 
작년 한해동안 수도권 신도시에 4억원이 넘는 고가전세가 4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도 41% 증가했다. 주택형으로는 구20~30형대 중소형의 고가전세가 1년 만에 74.0% 급증했다. 이는 서울 전세난민들이 전셋값 급등으로 수도권 외곽으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4억원 초과 고가전세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35만7203가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26만4237가구보다 26.0%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신도시 47.2% △경기도 41.0% △서울 21.3% △인천 28.9% 등이다.

성북구, 고가전세 증가율 가장 높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성북구다. 612가구에서 258가구로 늘어나 75.2%가 증가했다.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107~109㎡대(구30형대),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111~112㎡(구30형대)등 길음뉴타운 일대 단지들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고가전세가 급증했다.

이어 강서구(1434가구→4966가구. 71.1%), 도봉구(160가구→552가구. 71.0%), 성동구(3417가구→8681가구. 60.6%), 강동구(3843가구→7099가구. 45.8%), 마포구(6182가구→1만1297가구. 43.5%) 순으로 고가전세 아파트 크게 늘었다.

고가전세가 몰린 강남 3구는 강남구 14.6%, 송파구 12.9%, 서초구 10.7% 각각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도권 신도시 중 광교신도시 증가율 폭발

수도권 1, 2기 신도시 중 고가전세가 가장 늘어난 곳은 광교신도시로, 1년 전에는 14가구에 불과했으나 현재 2112가구로 늘어나 99.3%에 달했다.

광교신도시는 입주 초기 낮은 전셋값을 보이다 재계약 시점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교자연&자이1,3단지(150㎡대. 구40형), 광교래미안 170㎡대(구50형) 등이 고가전세에 포함됐다.

이어 평촌(981가구→247가구. 59.2%), 분당(1만654가구→3만1274가구. 47.2%), 판교(7527가구→1만2862가구. 41.4%) 순으로 고가전세가 늘었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약대동 약대아이파크 208㎡(구60형대)가 1년 새 전셋값 4억원을 넘어 1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의왕(226가구→2492가구. 90.5%), 고양시(240가구→1668가구. 85.6%), 광명시(1367가구→277가구. 49.5%) 순으로 고가전세가 늘었다.

구 30형대, 고가 전세 증가율 가장 높아

주택형별 고가전세 증가세는 구 30형대가 9만934가구에서 14만6759가구로 38.0%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구20형대가 1만73가구에서 1만5731가구로 36.0%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중소형 수요가 몰려 고가전세가 크게 늘었다.

그 외 주택형은 40형대(8만1308가구→10만5416가구. 22.9%), 50형대(4만8594가구→5만4336가구. 10.6%), 60형대 이상(3만3328가구→3만4961가구. 4.7%) 순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오는 4월부터 4억원이 넘는 고가전세에 대해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보증서 발급이 중단될 경우 고가 전세입자의 매매수요가 늘어나 전셋값이 장기적으로 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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