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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쇼’ 날카롭지 못해 더욱 아쉬웠던 마지막 인사
입력 2014-03-01 15:44 
사진=컬투의 베란다쇼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교양 없던 두 남자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교양쇼 MBC ‘컬투의 베란다쇼(이하 ‘베란다쇼)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3월 18일 첫 방송으로 브라운관을 찾았던 ‘컬투의 베란다쇼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들려줄 컬투의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미친존재감이었다. 컬투와 함께 ‘동공연기의 달인 배우 김민교, ‘모태솔로여신 개그우먼 오나미 ‘스타셰프 레이먼 킴, ‘모창능력자 김진호가 출연해 각자의 분야에서 미친 존재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걸어온 길들을 되돌아 본 이들은 각자 제일 잘하는 연기와 개그, 모창실력, 요리 등을 선보이며,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고백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현장에서 요리를 만드는 레이먼킴의 모습은 그동안 ‘베란다쇼에서 보여주었던 편안한 분위기 속 자유로움이 물씬 풍겼었다.

초반 ‘베란다쇼는 SBS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 등을 통해 이미 인증된 컬투의 입담에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 김정난, 서경덕, 서민 교수, 박지훈 변호사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컬투의 입을 빌려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린다는 기획 의도는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시사문제를 조금 더 가볍게 다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었다.

막상 시작을 하니 드러난 문제는 바로 소재의 한계였다. 시청자들은 시사교양을 원했지만 주로 나타난 점은 생활 교양 프로그램뿐이었다.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소재의 한계는 더욱 심화됐고, 심지어 방송에서 때를 미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임에도 날카로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회의 핫 이슈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기대했지만, 정작 ‘베란다쇼의 칼날은 다소 무뎠다. ‘풍자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친 ‘베란다쇼는 결국 평균 시청률 5%내외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다 1년 만에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방송 말미 컬투는 ‘베란다쇼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존재감을 가졌었는지 모르겠다. 1년 간 사랑해줘서 고맙다. 컬투의 첫 번째 교양프로그램 도전이었는데, 재밌게 했다.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종영소감을 밝힌 뒤 모든 출연진과 함께 밴드 O15B의 ‘이젠 안녕을 불르며 이별을 고했다.

한편 ‘베란다쇼 후속으로는 배우 김재원, 박연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리얼스토리 눈이 오는 3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진실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을 꿰뚫어보고 다각도의 심층 취재를 통해 의혹을 파헤치며 새로운 단서를 찾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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