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번개탄 피워 자살한 세 모녀가 남긴 마지막 말…"마지막 집세입니다"
입력 2014-02-28 14:11  | 수정 2014-03-03 19:51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마지막 집세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월세와 공과금을 남긴 채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께 송파구 석촌동의 한 주택 지하 1층에서 이 집에 살던 박모(60) 씨와 두 딸 A(35) 씨, B(3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미뤄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 모녀가 살던 집 창문이 청테이프로 밀봉된 상태였고, 현장에서 전소한 번개탄이 발견된 점을 미뤄 세 모녀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현금 70만 원이 든 봉투와 함께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 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변에 따르면 두 딸의 엄마인 박씨는 12년 전 남편 김씨가 세상을 떠난 후 식당일을 하며 두 자녀를 보살펴 왔으며 성인인 두 딸은 고혈압과 당뇨 등이 지병으로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는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제때 결제하지 못해 신용 불량 상태였으며 사망한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남겨 놓은 빚도 상당했다고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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