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대성 IOC 위원직 위태, 김연아까지 불똥?
입력 2014-02-28 07:54  | 수정 2014-02-28 10:13
문대성 위원의 IOC 자리가 위태롭다. 국가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만큼 향후 IOC 위원을 준비 중인 김연아에게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문대성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서 그의 IOC 위원 자격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김연아(24)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문대성 위원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국민대학교 측은 문 위원의 학위 논문이 표절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문 박사의 논문 표절여부를 가리기 위한 본 조사에서 표절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지지부진했던 문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 사건이 확정되면서 자연스럽게 IOC 위원직은 박탈위기에 놓였다. 본 조사 결과에 따라 그간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IOC의 조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토마스 바흐(61·독일) IOC 위원장이 앞서 밝혔듯, 문 위원의 자격여부를 놓고 적극적인 조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위원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태권도로 금메달을 딴 뒤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부터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2008년부터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활동 중이었다. 그의 임기는 2016년까지지만, 지금으로서는 자리가 위태롭다. 이번 결과는 문 위원의 IOC 선수위원 자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OC 위원은 그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라 문 위원의 이번 논문표절 파문은 국제사회에서 사상 유례없는 망신을 당한 셈이다. IOC 위원은 단순한 스포츠 외교관 수준을 넘어서 국빈 대접을 받고 있다. IOC 위원은 200여 회원국을 비자 없이 자유롭게 출입국이 가능하며, 가능하면 각국 원수들과도 면담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질 정도로 막강한 힘이 있다. 이에 각 국에 배정된 위원의 수도 한정돼 있다.
그러나 이토록 중요하고도 막강한 힘을 지닌 자리지만, 문 위원은 두 번의 조사결과가 명백한 논문 표절로 드러났다. 그만큼 국가이미지가 훼손됐고, 은퇴 후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연아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을 앞둔 지난 24일(한국시간) 바흐 위원장과 면담을 갖는 등 IOC 선수위원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다.
IOC 위원 총원은 115명으로 이 중 현재 한국의 IOC 위원은 이건희 문대성 위원 등 2명뿐이다. IOC 선수위원은 모두 15명으로 하계 종목 8명, 동계 종목 4명은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나머지 3명은 IOC 위원장에게 지명권이 있다. 대한민국에선 김연아 외에 진종오(사격) 장미란(역도) 등이 IOC 차기 선수위원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격을 실추시킨 문대성 위원의 논문표절로 김연아 등 출마를 선언한 3명의 이미지도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