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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바이러스’ 넥센, 지칠 줄 모르는 고공행진 비법은?
입력 2014-02-28 06:24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정을 맞은 선수들은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훈련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선수들은 저마다 우리 팀 분위기는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약 두 달여 간 진행되는 해외 전지훈련이 어쩌면 지겹거나 지칠 법도 한데 넥센은 고된 훈련을 즐겁게 시작해 즐기면서 매듭을 짓고 있다.
넥센의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송신영은 주장 이택근에게 한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스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장기자랑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이택근 역시 ‘재밌게 훈련하자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임의로 강윤구를 오락부장으로 지명했다.
강윤구는 매일 장기자랑에 나설 선수들을 찾았다. 이들 가운데 문성현과 윤영삼은 콤비를 이뤄 개그본능을 드러냈다. 문성현은 바지를 걷어 올리는 등 선배 김병현의 버릇까지 완벽하게 모사해 웃음을 유발했다. 윤영삼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를 똑같이 흉내내 큰 인기를 얻었다.
넥센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두 선수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였다.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선수들의 장기자랑을 공개하고 있는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 틈만 나면 선수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문성현과 윤영삼 선수는 장기자랑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라며 그들을 치켜세웠다.
넥센은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부터 조금 얌전(?)해졌다. 훈련의 대부분이 연습경기이며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장기자랑 시간을 갖지 않고 있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 넘치는 응원으로 사기를 북돋웠다.
27일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넥센은 목청을 높여 응원전을 펼쳤다. 헛스윙에도 아자! 아자”, 괜찮아. 할 수 있어” 등 타자들에게 자신감을 실어줬고, 투수들에게는 나이스 피처”, 오늘 공 괜찮아” 등의 말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요코하마를 17-6으로 대파했다.

넥센 관계자는 원래 팀 분위기가 좋았지만 장기자랑 덕분인지 선수들의 훈련 열정이 더 뜨거웠다. 그래서 연습경기도 잘 풀리는 듯 하다”라고 전했다.
웃음으로 시작한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웃음 바이러스가 퍼졌기에 훈련장 분위기는 항상 고조돼 있었다. 이를 지켜본 한화 이글스의 선수들은 넥센 분위기 정말 좋다”라며 칭찬했다.
현재 넥센은 일본에서 열린 5번의 연습경기에서 4승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넥센 선수단은 함께 하는 분위기 속에서 2014시즌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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