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가 기간제교사에게 "정교사로 채용시켜주겠다"고 거액을 받아 챙긴 뒤 해외로 도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7일 "광주 모 고등학교 기관제 교사 A씨 등 7명이 동료교사 김모씨(39)를 상대로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A씨에게 1억5000여만원을 챙기는 등 기간제교사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5억7000여만원을 받았다.
10년간 정 교사로 일한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학교의 채용공고가 뜨면 이를 교사들에게 보여주고 "주위 인맥을 통해 다른 학교에 정교사로 채용시켜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기간제 교사들은 1년 간 김씨와 함께 근무했고 정교사로 채용되지 않으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돈을 건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씨를 고발한 학교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무단결근하고 고소장이 접수되자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김씨가 해외로 도피, 사건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와는 별도로 사회인 야구단에서 함께 활동한 김모씨(30) 등 5명으로부터 "대기업에 채용시켜주겠다"면서 1억6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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