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테슬라 신고가…전기차株 파워충전?
입력 2014-02-26 17:40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하반기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전기차 관련주들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이랜텍의 주가는 전날보다 5.17% 급등한 7930원을 기록했으며 엘앤에프도 2.68%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삼성SDI와 LG화학 주가도 1% 가까이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5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13.94% 상승한 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2013년 11월~2014년 1월)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최근 테슬라의 대표이사인 엘런 머스크가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인수ㆍ합병(M&A) 등 합작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 기대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되살아나고 있는 전기차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 전기차는 가장 '핫(hot)한' 테마 중 하나였다. 국내에서도 전기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와 LG화학, 2차전지에 사용되는 소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켐텍와 솔브레인, 전기차용 장비ㆍ부품 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서원인텍 파워로직스 등이 전기차 테마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2013년 10월 테슬라 '모델S'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데다 전기차 테마로 묶인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0만원을 돌파했던 삼성SDI 주가는 현재 15만6000원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전기차 테마주가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6월 애플의 첫 아이폰 출시, 3년 후 삼성전자의 갤럭시S 출시로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듯이 테슬라의 '모델S'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을 촉진시켜 이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들이 강점이 있는 2차전지, 장비ㆍ부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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