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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통계국 직원들, 통계자료 발표 때문에 `조마조마`
입력 2014-02-26 16:02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일부 직원들이 가계부채 등 각종 통계자료 발표를 놓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
국내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은 탓에 내놓는 통계자료마다 부정적 의미로 해석·활용되면서 남모를 마음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경제통계국은 가계부채를 다룬 '가계신용'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조사',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지 아닌지를 지표화한 '기업경기실사지수', 금융기관의 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금융기관가중평균 금리' 등 매월 정기적으로 통계자료를 발표한다.
일부 부서의 경우 발표하는 통계자료마다 족족 현 경기 상황에 빗대 부정적인 자료로 활용되면서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가계신용의 경우 매월 늘어나는 가계부채 때문에 '가계 빚 역대 최대', '사상 첫 1000조원 돌파', '가계경제 빨간불', '한국경제 뇌관 가계 빚 시한폭탄 째깍째깍' 등 언론을 통해 통계치가 부정적 의미로 해석돼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또한 가계신용과 같은 맥락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지수 자체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제통계국 한 관계자는 "통계를 집계하고 발표하는 곳이기 때문에 통계 자체에 대한 해석은 하지 않고 있지만 발표하는 자료들이 부정적 의미로 활용되고 있어 발표를 앞두고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반면 '경상수지 사상 처음 700억달러 돌파' 등 우리 경제의 건실함을 보여 주는 '국제수지' 통계자료의 경우 긍정적 방향으로 해석되고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팀 직원들이 가지는 심리적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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