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서해요” 보상금으로 장학금 마련
입력 2014-02-26 14:11  | 수정 2014-02-26 15:10
【 앵커멘트 】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의 슬픔이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하지만, 유가족들이 보상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강진우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내일 입학식을 앞두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는 여전히 희생자를 애도하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이 슬픔을 뒤로하고, 보상금으로 장학금을 조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비지니스 일본어과 신입생이었던 고 박주현 양의 유족이 '1004 장학금'을 조성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였던 박 양의 세례명은 천사 라파엘라 였는데요.

박 양의 유족은 부산외국어대학교와, 주현 양이 졸업한 부산 덕문 여고, 그리고 세례를 받았던 이기대 성당에 각각 1004만 원 씩을 기부했습니다.

기부자 이름도 '1004 박주현'으로 명시했는데, 평소 대학 졸업 후 남을 돕고 살겠다는 주현 양의 의사를 반영해 기부명과 액수를 정했습니다.

또 아랍어학과 신입생 고혜륜 양의 유가족도, 보상금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학교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고 양의 유가족은 지난 24일 부산외대를 찾아 "보상금을 혜륜이와 똑같은 꿈과 희망을 품고 입학한 동기생들을 위해 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며 "부산외대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데, 이 돈을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말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 양이 아랍어과를 지원한 것은 전 세계에 기독교를 선교하기 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가족의 의사를 확인한 학교 측은 장학명과 장학 내용을 만들어, 고인의 뜻을 소중히 지키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외대에서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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