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 설비투자 정체"…경제선순환 빨간불
입력 2014-02-26 12:01 

한국은행 16개 지역본부가 올해 1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기업의 투자→고용→소비→소득증가→투자확대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체계 조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2월중 국내 경기는 지난해 4분기의 개선 흐름이 이어져 2012년 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제의 기초 체력인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자동차 부품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및 관련부품 업종은 투자가 늘었으나 IT부문에서는 대규모 투자보다 기존설비의 성능개선에 머무는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우려해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측면에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지역별 편차도 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호남권(광주, 전남, 전북)과 대경권(대구, 경북)에서는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은은 이번에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조사에서 모니터링 업체수를 기존 757개에서 832개로 확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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