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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편성 불운만이 부진 이유일까
입력 2014-02-26 11:44 
사진=KBS 태양은가득히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태양은 가득히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KBS2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저조한 시청률을 올리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치 동계 올림픽 중계 관계로 1, 2회 연속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지만 ‘태양은 가득히는 3.7%,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림픽 열기로 인한 불운한 편성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3회부터 정상적인 시간으로 방송됐음에도 시청률은 3.8%로 큰 변화가 없었고 25일 방송된 4회는 자체 최고시청률이지만 5.2%밖에 오르지 못했다.

‘태양은 가득히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 것은 전작 ‘총리와 나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이미 20%를 넘기며 자리를 잡고 있는 MBC ‘기황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스토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태양은 가득히는 예고가 나올 때부터 지난해 반전 시청률을 기록했던 ‘비밀의 연상케 했다. 남녀의 설정만 바뀐 듯 한 구조는 기존 드라마의 재탕이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촘촘하지 못한 복수극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치밀한 계획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을 형성해 향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야 하는 시점에 ‘태양은 가득히는 김빠진 콜라 같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정세로(윤계상 분)과 한영원(한지혜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인 공우진(송종호 분)의 죽음의 진범이 너무 빨리 공개됐고 한영원 뿐만 아니라 벨라페어까지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 정세로가 순간적인 감정에 흔들려 계획을 바꾸는 일이 허다한 상태다. 일차원적인 복선과 사건 실마리들이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래도 ‘태양은 가득히가 희망적이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에 있다. 정세로 역의 윤계상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상남자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3회에서 보여줬던 한영원을 향한 복수심과 세상을 향한 울분을 토한 윤계상의 오열 연기는 소름을 자아냈다.

항상 밝은 캐릭터를 선보였던 한지혜는 약혼자를 잃고 슬픔에 휩싸인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한태오 역의 김영철과 세로와 친형제같은 사이로 복수극을 돕는 박강재 역의 조진웅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정세로가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면서 ‘태양은 가득히는 점점 파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태양은 가득히가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으로 인해 아버지와 인생 모두를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의 지독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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