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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혁신 3개년 계획 수혜업종, 얼마나 올랐나
입력 2014-02-25 15:37  | 수정 2014-02-25 15:38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이 크게 들썩였다.
공공부문 개혁, 내수 활성화 그리고 창조경제 실현 등을 골자로 한 이번 계획안 발표에 통신업, 운송장비, 은행업 등이 1~2%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꺼져가는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정부 의지 확인에 내수업종인 섬유의복, 유통업 등도 강세를 띄었다.
반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계획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나타냈다.
◆ 매각 등 부채감축 기대되는 공공기관 '상승'
25일 박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며 공공부문 개혁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과다부채, 방만경영, 비효율성을 해소해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자산 매각 등으로 공공기관의 부채감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에 이날 관련주들은 크게 움직였다. 대표적으로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카지노 사업을 맡고 있는 그랜드레저코리아(GKL)는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시장성 검토를 통한 민영화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GKL은 전일대비 6.97% 상승한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도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0.82% 올랐다.
◆ 통신·섬유의복 등 내수 부양 기대감에 들썩…건설업은 '글쎄'
시장에서는 경제대도약(퀀텀 점프)를 목표로 한 이번 계획에 정부의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섬유의복, 종이목재, 통신업, 유통업 등이 강세를 띈 이유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은행들의 주가를 부양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예상과 달리 하향곡선을 그렸다.
섬유의복과 종이목재는 전일대비 각각 1.26%,1.63%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통신업도 2.15%가 오르며 내수 부양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유통업종의 경우 0.65% 상승,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병행수입 활성화와 해외 직접구매 기반 확대 등의 정책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업태별로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와 해외 직접구매 기반 확대로 인해 독점수입을 해오던 백화점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은 타격을 받는 반면, 차별화된 상품을 파는 홈쇼핑과 대형마트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기대로 은행주들 역시 들썩였다. KB, 신한, 하나 등의 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최근 5거래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수혜가 예상된 건설 업종지수는 0.43% 떨어졌다. 업체별로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각각 2.69%와 1.07%씩 떨어져 하락 폭이 컸다. 현대건설(0.68%), 삼성물산(0.64%), 대림산업(0.33%)도 약세였다. 부동산 규제완화를 통해 시장 기능을 회복하겠는 발표에도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지 않은 것이 건설업종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방향성은 이미 잡힌 상황"이라면서도 "임대사업법 등 관련 법안이 개정되려면 여야 합의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점이 직접적인 주가 반등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 헬스케어 등 창조경제 수혜주 '청신호'
이 밖에 헬스케어주와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수혜주로 동반 강세를 띄었다. 저출산·고령화 대책, 헬스케어 신시장 창출 전략에 따른 신사업 육성,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헬스케어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아이센스는 전일대비 1500원(3.10%) 오른 4만9900원에 마감했고, 오스템임플란트 50원(0.2%) 상승한 2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헬스케어 종목은 실적이 아니라 사실상 '기대감'으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동안 기대감이 계속 되면서 많이 상승해 왔다"며 "올해 하반기 원격 진료 추진이 가시화되는 등 또다른 정책적 기대감이 등장하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 향후 투자전략은…"옥석 가리고 대외변수 고려해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만큼 섣부른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시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이루는 경제 정책의 후속 조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전무는 "이미 수출 측면에서는 경기 부양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정부의 내수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읽을 수 있었디"며 "다만 아직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통한 내수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옥석을 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오는 4월부터 도입되는 일본 소비세 등 대외 변수가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 방영덕 기자 /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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