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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다시 투자자 앞에 선 토종 브랜드 `톰보이`
입력 2014-02-25 14:09 

[본 기사는 02월 21일(15: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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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 횡령 사태로 법정관리 중인 패션업체 '톰보이'가 재기를 노린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와 투자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2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톰보이는 이달 말 3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톰보이 54회차)를 발행할 예정이다. 톰보이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 매장 설립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급을 받았다. 무보증사채 형태로 발행되지만 모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액 지급보증 조건이 있어 모기업 신용도가 반영됐다.
톰보이가 공모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02년 5월 이후 12년만이다. 앞서 지난 2011년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했지만 이는 현재 대주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대상으로 발행한 '사모' 형태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1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톰보이를 32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금액 중 180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97%를 사들였고, 145원은 회사채 형태로 투자했다.
톰보이는 지난 1977년 설립된 국내 토종 패션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갔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외국 브랜드가 국내 시작에 진출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0년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횡령하는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부도 처리됐다. 그 해 7월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 처리됐다.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한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톰보이 실적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고, 든든한 모기업이 지급보증 조건도 있어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 시각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에 인수될 당시 톰보이는 1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중 법정관리도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여전히 미흡한데다, 최근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자 심리가 여전해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LG패션은 모기업인 LG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흥행이 예상됐으나 수요예측에서 예상 밖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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