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콩 즐겨 먹으면 유방암 위험 낮춘다
입력 2014-02-25 10:31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콩 음식을 즐겨 먹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이사장 송병주)는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과 음식섭취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이 콩류를 일주일동안 4~5개 섭취하면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러한 효과는 식습관 변화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학회는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은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나 줄었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의 경우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졌다.
이번 연구는 한국유방암학회가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 참여한 22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03개 품목중 채소, 과일, 육류, 해산물, 콩류 등 5개 카테고리, 69개의 음식 종류 를 선별해 주 1회 이상 섭취한 음식갯수를 합해 총 섭취량을 알아봤다.
조사 대상중 유방암 환자 2002명을 대상으로 변이 유전자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식사 다양성과 변이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한 결과, 콩의 섭취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이든 비보유자이든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가 변이 유전자 보유자에게서 2배 정도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종류가 3~10개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줬다"며 "한국인 식습관에 기반한 고유의 예방 요인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광필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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