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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벌 뜨겁게 달구는 허당 캐릭터, 없어서는 안 되죠
입력 2014-02-25 09:18 
사진=1박2일 방송캡처
[MBN스타 안하나 기자] 다소 2%는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그들. 엉성하지만 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일명 ‘허당 캐릭터가 예능프로그램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KBS2 ‘1박2일에 출연하기 전, 가수 이승기는 모범생에 반듯한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1박2일에 출연하면서 이미지가 180도 달라졌다. 물론 반듯한 이미지를 버린 것은 아니었으나 엉뚱하고도 전교회장 출신에 걸맞기 않게 실수투성이 였기 때문에 누리꾼들의 그의 변신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망가지는 것은 기본, 엉뚱한 대답, 몸개그, 애교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 결과 ‘허당 이승기라는 별명까지 탄생하게 됐다. 그동안 이승기가 보인 훈훈한 이미지에 오점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지만 오히려 꾸밈없는 그의 모습에 대중들은 환호했다.

이후 실수투성인 캐릭터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했으나 근래에는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한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더라도 KBS2 ‘1박2일 정준영, MBC ‘진짜 사나이 헨리, KBS2 ‘존박, SBS ‘런닝맨 이광수 등 이들은 각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하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먼저 정준영은 4차원의 소유자답게 톡톡 튀면서도 엉뚱한 행동으로 제작진들을 당황스럽게 만든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록커인 그는 무대 위에서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고 남성스러운 매력이 가득하다. 하지만 가끔 천재인지 설정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이 엉뚱함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다. 오히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어색할 듯 하다.

‘1박2일 시즌3는 초반 출범을 앞두고 과연 전편만큼 재미와 인기를 이어갈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멤버들의 구성이나 PD교체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대로 변했고 오히려 멤버들의 재발견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새로운 원석을 발견해 냈다. 그 중 한명이 정준영이다.

과거 ‘1박2일에서는 이승기-주원 등 막내라인이 다소 엉뚱하면서도 유쾌발랄한 허당스러운 모습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계보를 정준영이 이어가고 있는 듯 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진짜 사나이 방송캡처
군대에서 이보다 아무 것도 모르고 더 편한 사람이 있을까.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M의 멤버인 헨리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그의 등장은 방송이후 거센 후폭풍을 이끌어냈다. 군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였기 때문.

캐나다에서 자란 중국인인 그는 군대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 특히 기존 멤버 샘 해밍턴과 마찬가지로 관등성명은 버벅거리기 일쑤고, 조교의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반대로 행동하는 등 사고는 일쑤였다. 심지어 조교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찡긋거리기도 하고 건들건들 거리는 행동을 일삼으며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급기야 반나절 만에 군대는 나와 맞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주변의 무한 보살핌으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자대에 배치 받았다.

방송 초반에는 장난스러운 그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는 의견과 그래도 군대인데 너무했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무한 긍정적인 성격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적재적소에 내뱉는 멘트는 그에게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했고, 대중들의 그의 한 층 성장된 모습을 기대하며 주목하기 시작했다.

끝으로 가수 존박이다. 존박은 Mnet ‘슈퍼스타K 출신이다. 미국 명문대학교를 재학 중이며, 훈훈한 외모, 착한 심성으로 엄친아라는 수식어를 가졌던 존박.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이미지를 180도 깨는 허당 캐릭터로 어설픈 매력과 함께 평범하지 않은 4차원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승부를 위해 악바리 근성을 보이지만 다소 엉뚱한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더불어 강호동과 선보인 남남케미는 그의 4차원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켜줬다.

이들처럼 본래의 이미지를 벗고 허당 캐릭터로 예능프로그램에 녹아든 이들은 초반 걱정과 우려를 많이 샀지만 이제는 누가 뭐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이 리얼을 중시하는 가운데, 스타들도 가식을 벗고 진실 된 모습으로 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중들은 더욱 환호하고 소통한다.

실수투성이에 단점 투성이인 이들이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알토란같은 존재.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그들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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