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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스타들, 4년 뒤 평창에서 볼 수 있을까
입력 2014-02-24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달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스타들을 4년 뒤 평창에서도 볼 수 있을까.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가 24일(한국시간) 캐나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캐나다는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를 중심으로 드류 도우티(LA), 쉐어 웨버(내쉬빌), 골리 캐리 프라이스(몬트리올)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 나가노 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를 참가한 NHL 선수들은 이번에도 올림픽 무대를 밝혔다. 이들의 활약은 큰 화제가 됐지만, 모두가 이를 반긴 것은 아니었다. NHL 구단주들은 올림픽 때문에 시즌이 도중에 중단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불꽃을 당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캐나다 대표팀으로 출전한 뉴욕 아일랜더스의 센터 존 타바레스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남은 시즌 출전을 못하게 된 것.

졸지에 주전 선수를 잃은 아일랜더스 구단은 폭발했다. 가스 스노우 단장은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NHL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뛰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 일이 우리 팀 최고 선수에게 일어났다”면서 올림픽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4 릴리함메르 올림픽에서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던 그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NHL 선수들은 거기에 가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노우의 분노는 동정표를 얻고 있다. ESPN에서 아이스하키 해설을 맡고 있는 배리 멜로즈는 시즌 도중 르브론 제임스가 갑자기 다쳤다고 생각해보라”며 NHL 구단들에게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개리 벳맨 NHL 커미셔너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4년 뒤 평창올림픽에 대한 NHL과 구단들의 반응은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멜로즈는 올림픽이 북미 대륙에서 열리면 모를까 다음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린다. 이동 거리나 시차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NHL 선수들의 참가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NHL 선수들의 참가로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의 흥행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참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자칫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고의 흥행카드를 잃을까 우려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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