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美언론 “소트니코바, 제 2의 사라휴즈” 판정 일침
입력 2014-02-21 16:39 
김연아가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미국 언론이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부문 김연아(24)의 은메달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의 판정 논란에 대해 ‘제 2의 사라휴즈 사건이 연상된다며,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연아는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144.1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74.92점(TES 39.03점+PCS 35.89점)을 합쳐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홈 텃세를 등에 업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가 고득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카고의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은 경기 이후 소트니코바는 피겨 역사상 가장 큰 의문으로 남을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의해 조국 러시아에 최초의 여자 싱글 금메달을 안겼다”며 이번 판정이 역대급 논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기사를 작성한 피겨전문 베테랑기자인 필립 허시는 2002년 동계올림픽의 결과를 떠올렸다. 당시 구체점제 방식으로 압도적인 연기를 펼치고도 미셸 콴은 동메달,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라 휴즈가 금메달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제 2의 사라 휴즈와 같이 역사적인 논란거리로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매체는 이어 소트니코바가 2013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를 차지한 지 불과 1년만에 러시아의 기대주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를 제친데다,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연아를 무려 총점 5.48에서 앞섰다는 사실이 휴즈의 우승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단연 뛰어난 연기로 최고 점수를 받았으나 심사위원단이 소트니코바에게 후한 점수를 주면서 둘의 점수 차가 1점도 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탱고 음악에 맞춰 정교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소트니코바 보다 훨씬 나은 점수를 받아야 했음에도 심사위원단은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비판에 나섰다.

특히 소트니코바가 컴비네이션 점프 세번째 점프 착지 때 실수를 해 0.90점이 감저되긴 했지만 이후 과도하게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는 것. 해당 매체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루프 점프가 없었지만 그로 인해 소트니코바와의 점수 차가 5점 이상 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소트니코바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김연아와 0.28점이란 근소한 차이로 깜짝 2위에 오르게 해준 심사위원단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면서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계속 후한 점수를 준 심사위원들에게 샴페인과 안주 캐비어를 보내는 걸 고려해볼 만하다”며 노골적으로 편파판정을 비꼬았다.
한편 김연아(24)에게 금메달을 되찾아 주자는 서명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순식간에 몰려든 접속자들로 인해 서버다운까지 됐다.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트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정식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전부터 시작된 지지자는 순식간에 불어나고 있다. 국제빙상연맹(ISU) 페이스북과 공식 사이트 등에도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