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보고서에서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 동해 병기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RS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한·미관계' 보고서(2월12일 작성)에서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로 단독표기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발간된 한반도 관련 보고서에 'Sea of Japan(East Sea)'으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던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다만 CRS는 주석에 "미국 정부의 공식 지명표기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은 일본해를 '동해'(East Sea)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또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고 표기하면서 괄호안에 '독도/다케시마(Dokdo/Takeshima Islets)'로 병기하는 관행을 유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독도와 다케시마를 괄호 안에 넣어 병기함으로써 마치 독도가 분쟁지역인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CRS가 동해병기를 철회한 논거로 제시한 미국 정부의 표기정책 대로 라면 '리앙쿠르 암초'만 표기하도록 돼있어 표기에 대한 기준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미국 CRS의 이런 행보는 일본 측이 독도문제를 국제 분쟁화하려는 전략을 그대로 수용한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RS는 지난해 4월 26일 한·미관계 보고서, 9월 13일과 올 1월 15일 '북·미관계, 북핵외교, 북한 내부상황' 보고서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면서 동시에 독도와 다케시마도 병기해 외교적으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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