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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러 빙상연맹회장 부인이 심판” 공정성 의문 제기
입력 2014-02-21 08:52  | 수정 2014-02-21 09:4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판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연아의 은메달 획득과 러시아의 비정상적인 고득점에 외신들도 일제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좌절됐다. 김연아는 공식 은퇴 경기서 금보다 찬란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외신들도 일제히 판정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심판진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연아는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144.1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74.92점(TES 39.03점+PCS 35.89점)을 합쳐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1위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였는데 무려 5.48점이 뒤졌다.
홈 텃세를 등에 업은 소트니코바는 몇 번의 실수를 범했고,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이런 차이가 벌어진 것. 미국 USA투데이는 21일(한국시각) 프리스케이팅 심판진 구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해당 매체는 판정 담합과 연루돼 1년 자격정지를 받은 우크라이나 심판과 러시아빙상연맹 회장 부인이 심판석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과 한국 심판은 쇼트프로그램 직후 진행된 심판추첨에 따라, 프리스케이팅 심판석에는 앉지 못했다. 대신 우크라이나의 유리 발코프와 러시아의 알라 셰코프체바 심판이 자리를 배정받았다.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판정 담합을 시도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1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경력이 있는 심판이다. 알라 셰코프체바 심판은 발렌틴 피세프 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이자 사무총장의 부인이다.
피세프 사무총장은 1989년부터 2010년까지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무총장으로 부임하고 있다.

해당 언론뿐만이 아니다. 미국 NBC방송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공식 트위터를 통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결과를 전하며 김연아 은메달, 소트니코바 금메달... 결과에 동의하십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여자 피겨 전설들도 일제히 판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카타리나 비트는 독일 국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결과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미셸 콴 역시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Yunaaaa— Unbelievable!)”라는 글을 올렸다.
넷심도 불타올랐다. 누리꾼들은 전 세계가 인정할 수 없는 결과다”, Home cooking에 놀아났다”, 올림픽은 푸틴 대통령의 동네 운동회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온라인상에는 ‘연아야 고마워라는 이름의 게시글과 댓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그간의 피겨 선수 생활을 마치고 현역은퇴를 하는 김연아의 노고에 대한 팬들의 감사와 헌사가 담긴 글들이다. 김연아의 은메달이 피겨 금메달보다 더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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