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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야 고마워…해줄 말이 이것밖에 없어 미안하다
입력 2014-02-21 07:56 
김연아(사진-=MK스포츠 제공)
'연아야 고마워' 네티즌 응원물결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연아야 고마워.' 대한민국 전국민의 마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를 향한 네티즌의 작은 선물이다.
21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 키워드로 '연아야 고마워'란 문구가 등장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는 아니었으나 그간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감동을 안긴 김연아를 응원하는 목소리다.
이는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열리기 전 국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기가 끝나면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연아야 고마워'라고 검색과 글을 남기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시작됐다. 김연아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공식 은퇴할 예정이다.
네티즌은 김연아가 그간 빙상 약소국 대표로서 받은 설움과 부당한 대우, 그럼에도 각고의 노력과 열정으로 이번 올림픽 무대에까지 나서준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네티즌은 "연아야 고마워 그동안 고생했다" "연아야 고마워 우리를 웃게 해줘서" "연아야 고마워 해줄 말이 이것밖에 없어 미안하다" "연아야 고마워 아쉽지만 멋있었다" 등 글을 쏟아내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연아야 고마워'로 장식하는 데 성공했다.
김연아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4.92점을 더해 총점 219.11점을 기록한 그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6)보다 5.48점 낮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단 한 차례의 실수가 없었던 거의 완벽한 무대로 전세계 중계진의 찬사를 받았던 터다. 여러 외신도 이러한 결과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결국 러시아 홈 어드벤티지가 작용했다는 여론이 대세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직접적인 표현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김연아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연아는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등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또 감사드린다"면서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2등을 했다. 말씀드렸듯 금메달은 제게 중요하지 않고 출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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