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62개 증권사 11년만에 대규모 적자…작년 순손실 1098억원
입력 2014-02-20 17:30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와 채권 관련 손실로 인해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증권과 한맥투자증권 사태도 적자를 발생하게 한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내 62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4~12월) 잠정실적을 종합한 결과 10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2회계연도 이후 11년 만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직원 2559명과 160개 지점을 감축하는 등 경비 절감에 나서면서 판매관리비를 2150억원(전년 대비 3.6%) 줄였다. 하지만 영업외비용은 관계회사 지분 감액 등의 영향으로 2434억원(133.1%) 늘었다.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익과 인수ㆍ주선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 10.7%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이익도 줄어들면서 자기매매이익도 18.7% 떨어졌다.
회사별로 보면 2013회계연도에 흑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34개였으며, 28개 회사는 적자를 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곳이 4개 회사에 불과한 반면, 적자전환한 회사는 12개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0%로 지난해 9월 말(495.9%)에 비해 15.9%포인트 낮아졌다. 실적 악화 여파로 영업용순자본액이 전 분기 대비 673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8개 증권사의 평균 NCR는 439.9%로, 지도비율(150%)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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