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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박소연‧김해진, 역시 ‘연아키즈’ …첫 올림픽 무게 버텼다
입력 2014-02-20 02:23 
김연아의 뒤를 잇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박소연.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림픽 첫 무대, 부담 갖지 말고 즐겼으면….”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차세대 피겨 기대주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이 첫 올림픽이라는 엄청난 무게감을 딛고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역시 ‘연아키즈였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박소연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상위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당초 올림픽 목표 달성의 쾌거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를 펼친 박소연은 1조 2번째로 연기에 나서 기술점수(TES) 25.35점, 예술점수(PCS) 23.79점을 받아 합계 49.14점을 기록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박소연은 쇼트 곡인 ‘더 스완에 맞춰 빙판 위의 백조로 변신했다.
박소연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0.30점의 감점을 받았다. 그러나 실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대담함을 보였다.
박소연은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 뒤에 더블 토루프를 추가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깔끔하게 소화했다. 스텝은 조금 흔들렸지만, 스핀은 무난하게 연기했다. 무엇보다 첫 점프 실수 이후 안정된 연기와 풍부한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박소연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를 통해 온 몸이 다 떨릴 정도로 긴장을 했다”고 했으나, 첫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어린 선수의 연기로는 훌륭했다.

김해진은 박소연에 이어 전체 11번째, 2조 5번째로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TES) 29.23점, 예술점수(PCS) 25.14점을 받아 합계 54.37점을 기록했다. 김해진은 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을 털고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쇼트 곡 ‘쉘부르의 우산에 맞춰 파란 드레스를 입은 김해진은 역시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착지 실수를 저지르며 1.80의 감점을 받았지만, 이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을 무난히 소화하며 첫 쇼트 무대를 마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엄청난 무게감을 이겨내고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확정지은 김해진의 연기.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동갑내기인 박소연과 김해진은 이제 시니어 첫 무대에 나선 신예들이다. ‘연아키즈로 불리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국제대회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어 올림픽의 무게감은 엄청났다. 그 압박감은 점수에 반영됐다.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박소연은 자신의 쇼트 최고점인 55.91점에 못 미쳤고, 김해진도 자신의 시즌 베스트 57.48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의 무게감을 이겨내고 첫 점프의 실수 이후에 자신의 연기를 충분히 해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만 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2018 평창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김연아 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올림픽 쇼트의 첫 경험은 프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충분했다. 평창의 가능성을 본 ‘연아키즈다운 연기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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