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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한·러·일 피겨요정의 ‘3인3색’ 막 오른다
입력 2014-02-19 06:06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이 그 막을 올린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피겨 여왕 김연아(24·한국)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와 아사다 마오(24·일본)가 그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쇼트프로그램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이들은 18일 공식 훈련을 갖고 무대에 오를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 요정들의 무대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린다. 미국 방송사 ‘NBC‘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의 시청률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메달은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가 다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김연아, 예술의 경지 ‘교과서 점프
3조 5번째(전체 17번)로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의 장점은 교과서적인 점프다. 김연아는 정확한 도약으로 상대적으로 높고 멀리 날아오른다. 빠른 회전으로 안정적으로 착지까지 해 가장 완성도가 높다. 특히 그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는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기본 점수만 10.10점인 고난도 점프인데 평균 높이 60cm, 비거리 평균 7.6m에 이른다. 빙상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특색이다.
풍부한 표현력으로 예술성을 더했다.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았다. 손끝 동작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기술과 예술이 합쳐진 품격이 다른 완성체다.

▲리프니츠카야, 유연성 더한 ‘회오리 스핀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체조 선수 출신답게 유연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회오리 스핀이라 불리는 리프니츠카야의 빠른 회전력은 그의 가벼운 몸놀림을 더 돋보이게 한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곡예와 가까운 고난도 안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는 이 스핀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그러나 낮고 짧은 점프력은 단점으로 꼽힌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에 비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의 높이와 도합 비거리가 낮고 짧다. 착지에서도 롱 에지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보다 뒤인 5조 첫 번째(전체 25번)로 나선다.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의 3인3색. 사진(그래픽)=이주영 기자
▲아사다, 애증의 ‘트리플 악셀
아사다는 이번에도 트리플 악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성공률은 제로였다. 2013-14시즌 단 한 번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사다가 가장 자신 있으면서도 풀어야할 과제이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였다. 대신 트리플 점프를 8번 시도한다. 초반 체력 저하로 독이 될 수 있지만, 아사다는 위험요소를 안고 기본점수 올리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30번을 뽑아 5조에 배정된 마오는 이날 가장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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