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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무산된 빅카드…안현수만 살아남았다
입력 2014-02-18 21:16 
안현수가 18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 출전해 역주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챔피언끼리 맞대결, 그 빅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가볍게 예선을 통과한 반면, 찰스 해믈린(30·캐나다)은 충격의 탈락을 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는 안현수와 해믈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해믈린은 1500m에서, 안현수는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둘은 500m에서도 강자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동메달을 땄고, 현 세계랭킹 1위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했다. 해믈린은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00m 1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둘은 500m 유력 금메달 후보였다. 그리고 서로를 넘어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8년 만에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하는 안현수로선 부담스런 상대였다.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지만, 해믈린은 앞서 안현수를 꺾었다. 1500m 결승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해믈린에 뒤진 안현수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해믈린이 일찌감치 탈락했다. 첫 관문인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18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500m 예선 8조에 출전한 해믈린은 경쟁자를 압도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여유가 넘쳤는데 너무 방심했던 탓일까. 한 바퀴를 남겨놓고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 사이 뒤따르던 3명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후보의 허무한 탈락이었다.
안현수는 해믈린과 다르게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치면서 5조 1위를 차지했다. 스타트는 늦었지만 순식간에 인코스를 파고들어간 게 인상적이었다.
해믈린의 조기 탈락으로 500m 금메달 경쟁은 다소 맥이 빠지게 됐다. 반면, 안현수로선 큰 산을 피하게 되면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 전망이 밝아졌다.
[rok1954@mae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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