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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명예회복’ 女쇼트트랙, 4년 전 恨 풀었다
입력 2014-02-18 20:25  | 수정 2014-02-18 23:41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땄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아쉬움을 털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4년 전의 ‘한(恨)을 풀었다. 8년 만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면서 ‘만리장성 중국에 시원한 설욕을 펼쳤다.
박승희(22·화성시청), 심석희(17·세화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 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이상화(25·서울시청)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1주일 만에 금을 캤다. 그리고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다. 앞서 여자 500m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여자 1500m에서 심석희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 쇼트트랙은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값진 건 4년 전 아쉽게 놓쳤던 금메달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 매우 강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도 금메달 전망이 밝았다. 그리고 기대대로 중국을 제치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충격적인 ‘실격 처리가 됐다. 심판진은 레이스 도중 김민정이 쑨린린으로 오른손으로 밀쳤다며 ‘임피딩 파울을 선언했다. 억울했으나 판정은 번복됐고, 5연패는 허무하게 좌절됐다.
선수들은 그 아픔을 잊지 않았다. 조해리와 박승희가 4년 전 밴쿠버 빙판 위에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소치에서 이를 악물고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막판 중국에게 선두를 내주며 금메달을 놓치는가 싶었지만, ‘천재 여고생 심석희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리지안루 앞으로 치고 나갔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기막힌 역전이었다. 완벽한 협력 플레이 속에 마지막 주자 심석희의 스퍼트까지, 아주 잘 구성되고 짜릿한 드라마였다.
더욱이 한국에 이어 2위로 들어온 중국은 페널티로 은메달마저 잃었다. 밴쿠버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이번 소치 대회에서도 2개(500m, 1500m)의 금메달을 따며 강세를 보였던 중국은 ‘금빛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페널티로 메달마저 못 땄다. 중국에겐 충격적인 결과일터. 하지만 4년 전과는 정반대의 결과라는 게 의미심장했다.
[rok1954@mae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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