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조트] 폭설 내린 리조트…10초 만에 '와르르'
입력 2014-02-18 20:02  | 수정 2014-02-18 20:40
【 앵커멘트 】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학생들은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붕괴가 시작되고 지붕이 무너지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 기자 】
어제저녁 부산외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560명이 모여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녁 8시 15분쯤 갑자기 강당 앞쪽이 천장 눈의 무게를 못 이겨 갈라집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무너지는 지붕.


붕괴가 시작된 지 겨우 10초 만의 일입니다.

천장의 조명까지 터진 상황, 학생들은 당황한 채 뒤쪽 출입문으로 대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무너져 내린 지붕에 출입문은 막혀 버렸고,

학생들은 건물 밖에 있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창문으로 탈출합니다.

무너진 건물 사이의 공간으로 빠져나온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입구에서 멀리 있던 학생들은 탈출하지 못했고 50여 명이 남겨진 상황에서 건물은 완전히 붕괴됩니다.

인근 소방서에 사고가 접수됐지만 구조대는 사고 발생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9시 40분쯤에야 현장에 도착합니다.

30cm가 넘는 폭설에 도로 제설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방차량 진입이 쉽지 않았던 탓입니다.

구조대원들은 온 힘을 다했지만, 추가 붕괴가 우려돼 무너진 건물 잔해를 일일이 뜯어내야 했고,

결국, 이 사고는 10명의 꽃다운 청춘이 목숨을 잃는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그래픽 : 김근중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