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붕괴 사고' 강당 안전검사 한 번도 안 해…부실시공 의혹도
입력 2014-02-18 14:01  | 수정 2014-02-18 15:05
【 앵커멘트 】
이번에 붕괴된 숙박시설은 단 한 번도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건물이 애초에 부실시공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명이 숨지고 1백여 명이 다친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

하지만 지난 2009년 9월 준공된 이후 안전점검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건축시설물 점검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에 따르면 면적이 5천 제곱미터, 약 1천5백 평 이상이거나,

용도에 따라 대형 숙박시설, 공연장 등이 건물 등급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강당은 운동시설인 체육관이기 때문에 점검을 받을 법적 근거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입니다.

▶ 인터뷰 : 경주시청 관계자
- "무너진 이 체육관 같은 경우는 법에 의한 점검을 받아야 하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안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이 애초에 부실시공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가로, 세로 길이가 30여 미터 높이 10미터짜리 건물이라면 당시 쌓인 눈의 무게를 충분히 견뎌야 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붕에 쌓인 눈의 하중을 외벽이 견디지 못해 붕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각각 넘어진 건물 기둥의 모습도 처음부터 땅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건물 기둥이 삐뚤삐뚤하게 제멋대로 기울어져 있다고. 기둥이 땅속에 깊숙이 박힌 것이 아니라 땅 위에 그냥 조립돼 있는 거예요."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시공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리조트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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