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조트 붕괴사고 수색 마무리 단계…장례·보상 합의 난항
입력 2014-02-18 13:04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현장의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이 18일 오전 11시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사고 직후인 17일 오후 9시 30분께 현장에 들어간 119구조대와 경찰, 육군, 해병 등은 18일 오전 11시 막바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따른 피해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망10명, 중상 1명, 경상 123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사상자 추산은 사망 10명, 중상 2명, 경상 101명으로 다소 차이가 났다.
이날 새벽 연락이 되지 않아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대학생 2명은 소재가 파악되거나 애초 사고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국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학생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전까지 현장에 있다가 한때 연락이 두절된 이벤트업체 직원 12명 가운데 1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수습이 진척되자 검찰과 경찰도 본격적으로 수사 궤도에 올랐다.
대구지검은 최종원 1차장 검사를 본부장으로 삼고 강력부 검사 전원과 경주지청 소속 검사 3명,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수사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송연규 강력부장검사 등은 사고 현장으로 급파돼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도 구조·수색이 마무리되면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찰은 리조트측이 강당 지붕에 수십㎝의 눈이 쌓여 있는데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경위와 강당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18일 오전 숨진 학생들이 안치된 울산 21세기병원에선 유족과 정용각 부산외국어대 부총장, 리조트 운영업체인 코오롱 마우나오션개발의 김기석 전무가 희생자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정 부총장이 "대학도 억울하고 속상하다"는 말에 유족들이 격분해 제대로 된 협상이 진행되진 못했다.
유족들은 합동장례식 여부를 묻는 리조트와 학교측에 "피해 학생들에게 어떤 과정을 거쳐 보상할지를 약속해야지 장례절차를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한 유족은 대학과 리조트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며 "개별 장례식을 치르겠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