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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현대로템, 美·우크라이나 여론비난에 난감
입력 2014-02-18 10:47 

[본 기사는 02월 14일(13:5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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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전동차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 잦은 고장으로 물의를 일으켜 현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시민들이 나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현대스타일'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현대로템 전동차의 잦은 고장을 풍자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 보스턴에서는 현대로템 납품 전동차에 대한 총체적 결함이 지적돼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우크라이나 국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철도청(Ukrzaliznytsia)은 현대로템이 납품한 '인터시티 플러스' 열차의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이 열차가 운행되는 10개 노선의 전동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3500억원 규모 고속전동차 90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이 현대로템 고속전동차의 검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일어나는 잦은 고장 때문이다. 이 열차는 난방장치가 고장나 객실 온도가 바깥 공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전력계통 등의 문제로 연착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키예프로 운행 중이던 현대로템 전동차는 리비우 도시 외곽 40km 지점에서 멈춰서 4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또 지난해 12월 도네츠크에서 키예프로 운행중이던 열차가 기술적 결함을 일으켜 열차 운행이 3시간 반이나 늦어졌다.
우크라이나 국철 관계자는 "열차 고장으로 승객들에게 총 80만그리브나(약 7340만원)를 보상해 줬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전동차의 빈번한 고장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인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대로템 열차를 산 것은 실수였다"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 전동차를 구입한 것이 우크라이나가 2012년 저지른 최악의 투자 실수"라고 평했다.
현대로템 전동차에 대한 불만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보스턴 지역 유력 신문인 보스턴 글로브는 지난달 현대로템이 미국 보스턴에 납품한 열차에서 문짝, 에어컨, 브레이크, 엔진 등 여러 부문에서 총체적인 결함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운송업 관계자는 "현대 로템 전동차의 브레이크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문제 투성이"라며 "40여년간 열차 업무에 종사하면서 이렇게 많은 문제를 겪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열차 75량을 1억9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미국 보스턴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우람 기자 / 윤필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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